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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신문은 정서적 배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있어야할 풍경 중의 하나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그늘나무 아래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나 또는 나이든 어른신이 신문을 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우리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이는 결코 내가 신문쟁이라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양한 풍경들을 통해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내면화시키게 되는 데, 그런 풍경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마음은 더욱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간판이 그 도시의 얼굴이라면 신문을 읽고 책을 읽는 풍경은 도시의 품격이라 볼 수 있다.
아침마다 신문사 건물을 관리하는 이공엽씨 역시 마찬가지다. 이 씨는 건물정리를 마친 후 신문을 꼼꼼하게 챙겨 읽는다. 혹시 덜 읽은 부분이 있으면 집에 가서 기어이 읽는다고 한다. 우연히 대화를 나누다 알게 된 사실인데, 당신이 다니는 교회(권사 직분)에서 발행하는 주보에 가끔씩 본인의 자작詩도 올린다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 사람의 내면세계 보다는 겉만 보고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물론 우리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찬찬히 관찰해 보면 그 사람의 인품과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공엽 씨가 시를 쓰고 신문을 읽는 그 자체가 이미 우리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 풍경이 되고 있는 셈이다. 올 가을에는 그런 풍경들을 보다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당신이 그런 풍경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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