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철소가 들어선 곳이 태인동과 하나로 어우러진 ‘쇠섬’ 이었는데 이는 마치 제철소가 들어설 것을 미리 알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하나 이는 사실과 약간 다르다. ‘쇠섬’ 은 원래 소(牛)을 빗댄 말이었지 철을 빗댄 말은 아니었던 것이다. 지금도 전라도 방언에는 소를 쇠라고 부르는 것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 될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쇠섬에 철공장이 들어섰으니 뭐라고 할 말은 없다. 

이러한 변화를 겪어온 태인동이라는 이름이 문헌에 정식으로 나타난 시기는 1451년에 편찬된 고려사(권51)에 대안도(大安島)라 기록되어 있다. 이어 1454년에 간행된 세종실록지리지 에 태안도(泰安島)라고 기록되어 있고, 서기 1530년경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다시 대안도(大安島)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크다’는 의미는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큰 섬을 생각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태인도는 결코 큰 섬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크고 어진 인물이 많이 배출된다는 뜻에서 그렇게 한자 의미를 끌어다 썼던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조그마한 섬에서 농림부장관도 나오고 국회의원도 배출된 것을 보면 이를 충분히 증명해 주고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