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 글을 쓰고 있는 아침부터 매미가 자지러지게 울고 있다. 신기한 점은 기온이 25도가 넘어야 매미가 운다는 사실이다. 왜 그러는지는 학자마다 다양한 이견은 내 놓고 있지만, 자고로 매미 울음소리가 굵어져야 여름도 절정을 향해 치닫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매미 울음소리가 소음으로 들린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자연의 순리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무식한 소리다. 여름 매미가 울지 않게 되면 가을에는 어김없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왜냐하면 여름이 여름다워야 곡식도 잘 영글어 갈 텐데 뭔가 이상이 발생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고로 건강한 매미 울음소리는 일종의 가을의 풍년가인 셈이다. 그래도 1주일만 참으면 더위도 한 풀 꺾어진다는 소식이니 그런대로 참고 견딜만하지 싶다.
매미는 매미과에 딸린 곤충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2쌍의 날개는 투명하고, 날개맥이 굵다. 매미의 수컷은 특수한 발음기를 가지고 있어서 높은 소리를 내는 반면에 암컷은 소리를 내지 않아 벙어리매미라고도 한다. 하지만 암컷 매미는 단단한 산란관이 있어 나무껍질을 뚫고 알을 낳는다. 부화된 애벌레는 땅 속으로 들어가 나무뿌리 진을 빨아먹고 자라다가 2~3년 만에 밖으로 나와 허물을 벗고 매미가 된다.
매미는 성충이 될 때 허물을 벗는다. 성충은 1~3주 동안 살고 죽는다. 매미가 우는 시간은 종류에 따라 다르나 말매미 · 참매미는 오전에 울고, 유지매미나 애매미는 오후에 울며, 털매미는 하루 종일 운다. 수매미는 뱃살 안쪽에 브이(V)자 모양의 소리를 내는 발음기관이 있다. 울 때 힘살을 죄었다 늦추었다 하면 양쪽의 막이 소리를 내어 뱃속의 울림통에서 공명시켜 소리를 내는 것이다. 하여튼 매미가 애절(愛切)하게 울기 때문에 여름이 뜨거운 건지 아니면 여름이 뜨거워 매미가 그렇게 울어대는지 모르겠지만, 보통 뜨거운 날이 아님은 확실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