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골약(骨若)라는 이름 자체만 놓고 보면 어감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발음도 어렵거니와 그 의미 또한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다.

다만 광양시지를 참고해 보면, 골약이란 ‘크다. 거대하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덧붙인 말이 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뻗어가는 거대한 도시를 예견했다면서 어사 박문수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박문수가 1727년경 이곳 성황마을을 지나면서 조선지제일향(朝鮮之 第一鄕)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보통 마을이 아님을 예견한 것을 사실인 것 같다. 물론 일제시대 때 우리나라 마을 이름들 대부분이 한문으로 바뀌면서 그 지역 풍토와  별 의미 없이 쓴 것도 부지기수로 많음을 알 수 있다.

설령 골약이란 이름이 그렇게 ‘거대하다’ 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이는 되어 진 결과론을 가지고 그렇게 풀이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해석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그런 뜻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한자 골(骨)자만 해도 얼마나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지 모른다. 단순히 뼈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단단하고 강직하다는 뜻으로도 활용돼 쓰이고 있다. 약(若)자도 마찬가지다.

가장 신빙성이 있는 해석은 금강산과 가야산의 암석이 비슷하게 생겼다하여 골약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다. 왜 이 의미가 신빙성이 있냐하면 대부분의 마을 이름은 문자라는 낱말 뜻보다 마을 형세를 먼저 생각해 이름을 지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골약에서 유명한 인물이 많이 배출 되는 것 또한 골약(骨若)이라는 이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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