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이 세상에 사소(些少)한 것은 하나도 없다. 굳이 있다고 한다면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있을 뿐.

인도를 여행하고 돌아온 어느 사내의 고백이다. 사람의 몸무게를 달아주고 1루피(약20원)를 받는 직업을 가진 인도 남자에게 행복하냐고 물었단다. 그러자 그가 답하길 “행복의 양과 불행의 양은 같다. 신이 내게 주지 않은 것보다 준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신은 내게 벌어먹고 살 저울을 주셨다. 그것만으로도 난 얼마나 큰 행운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철학을 했다거나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아니다.

우리는 대부분 행복을 소유욕과 동일시하는 모순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인도 남자의 고백처럼 주어진 것에 감사할 때, 행복은 가슴속에서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법이다. 세계최초로 안나푸르나에 올랐던 모리스 에르조그는 이런 말을 했다. “다른 사람은 잃어버린 것에 대해 생각하지만, 나는 얻은 것에 대해 생각한다.” 고.

그렇다. 행복이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게 되는 순간,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현재 내가 관계 맺고 사는 사람과 주어진 직업에 충실해야 할 이유다. 엄밀히 말해 행복과 불행은 없다고 보는 게 정답이다. 다만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는 관념만 있을 뿐이다. 왜 똑 같은 상황을 놓고도 누구는 감사를 하고 누구는 불평을 하겠는가, 말이다.

맞다. 불행은 내 손에 있는 것보다 남의 손에 있는 것을 탐낼 때 생기는 법이다. 고로 지금 내게 있는 것부터 감사해 보라.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기쁨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자주 할수록 행복지수 역시 높아질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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