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금호고3학년이던 작년, 2014 아디다스 올인 K리그 주니어 우승과 백록기 대회 우승을 이끈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리그 도중 짝을 이루던 친구의 부상으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즌 20경기 중 17경기에 출전, 금호고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 됐다.

 

박인서 선수는 출중한 기량을 타고난 면도 없잖아 있지만, 무엇보다 생각하는 축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리그 베스트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그이지만 저학년 시절은 보기보다 험난했다고 털어 놨다. “수술을 하고 나서 되게 많이 힘들었죠. 1학년 때에는 괜찮았는데 2학년이 되고 슬럼프가 왔어요. 징크스가 있는데, 시합 전에 뭘 떨어뜨리면 안 되는 거예요. 꼭 경기를 망치더라고요. 3학년 때 백록기 대회 첫 경기에서 경기를 망친 것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심리전에서 밀리지 않고 있어요. 자꾸 징크스를 생각하다 보니 징크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 무시하기로 했죠. 그러니 마음이 편하고 좋은 거 있죠?” 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직은 앳된 얼굴이지만, 그라운드에만 들어서면 한 마리 사자로 돌변한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그는 파리 생제르망FC의 수비수 티아고 실바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SNS 닉네임이 ‘Tiago inseo(티아고 인서)’인데 파리 생제르망FC의 수비수 티아고 실바를 닮고 싶어 그런 닉네임을 지었어요. 그 선수는 정말 보고 배울 점이 많아요. 저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큰 신장이 아닌데도 뛰어난 수비를 보여줘 제가 롤모델로 삼고 있지요.” 박 선수는 11살에 축구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팀워크를 이루는데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올해 그의 목표는 상반기 패배했던 팀들에게 복수하는 것과 왕중왕전 출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극을 받는다는 그는 대학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 목표이기는 하지만 당장에는 건국대의 부활이 우선이라고. “두고 보세요. 건국대의 실력을 꼭 보여 드릴 테니까요.”그는 시골에서 자기를 묵묵히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훌륭한 축구 선수가 돼야 한다며 결의에 찬 웃음을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