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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지혜롭고 총명해지기를 원한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잘 들으면 된다.
‘총명할 총(聰’)자에 ‘귀 이(耳)' 자가 들어 있는 이유다. 흔히 ‘귀 밝을 총(聰)’ 자로 해석한다. 아닌 게 아니라 지혜를 구하는 첫 단계는 잘 듣는 것이다.
특히 옛날에는 책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오로지 제대로 듣는 길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듣는 것을 의미했으며 그런 사람이 남들보다 빨리 알아들 수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빠를 총(悤)’ 자에 마음 심(心) 자를 넣어 뒀던 것이다. 사실 마음으로 듣지 않으면 모든 게 허사다. 물론 마음으로 듣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줄 순 없다. 그것은 가르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으로 되기 때문이다.
사서5경 중의 하나인 대학에 보면 “심부재언(心不在焉)이면 시이불견(視而不見)이요 청이불문(聽而不聞)이며 식이부지기미(食而不知其味)"라고 했다.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음식을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듣는 것보다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들어도 마음이 아닌 귀로만 들으려 하다 보니, 소통의 부재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사실 귀처럼 귀(貴)한 것도 없을 테다. 거룩할 성(聖)자에 귀이 자가 먼저 들어 있는 것도 다 그런 의미가 클 것이다. 제대로 들을 때 우리는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제대로 행동할 수 있는 법이다.
영어로 귀를 ‘ear’라고 하는 것도 어쩌면 마음의 귀로 들을 때만이 너와 나의 관계를 계속 '이어(ear)'준다는 의미인지도 모를 일이다. 분명히 귀는 세 개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마음에 있다. 그 귀로 들을 때 우리는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음이란 가슴에 가 닿지 못한 모든 소리를 지칭하는 단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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