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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은 용을 신성시 하지만 서양인은 그 반대다. 서양인들에게 있어서 용은 마귀를 상징하기 때문에 물리쳐야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동서양의 생각이 이렇듯 상반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용을 좋아해 고을마다 용자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심지어 사람 이름에도 용자를 쓰고 있을 정도다. 역설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 만큼 힘이 없었다는 뜻도 된다. 힘이 없으니 힘 있는 상상속의 동물의 힘을 빌려 자신을 보호하고자 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런데 말(言)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영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실험결과 부정적인 단어를 나열한 쪽과 긍정적인 단어를 나열한 쪽의 건강지수를 측정해 봤더니 긍정적인 쪽이 훨씬 활기에 차 있었다는 것은 그 좋은 증거다.
옥룡면 역시 그렇다.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옥룡(玉龍)고을 이름은 통일신라시대 이전에 옥룡면 추산리 동백림에 있었던 옛 옥룡사(玉龍寺)이름을 따서 옥룡(玉龍)이라 하였다고한다. 또한 우리나라 풍수지리설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이곳의 그윽한 경치를 좋아해 서기 864년, 나이 38세 되던 해에 옥룡사(玉龍寺)에 와서 절을 중창하고 35년간 입적할 때까지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그를 옥룡자(玉龍子)라 별호 (別號)하였다고 한다.
특히 옥은 여의주를 상징하고 있는 바, 옥룡(玉龍)이란 의미는 하늘로 비상하는 용을 지칭하며, 고을지명이 될 때는 ‘융성하는 고을’ ‘날로 번영하는 고을’이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겠다.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지만, 조만간에 용이 승천할 날이 올 것이다. 요즘 그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혹시 새로운 기를 받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옥룡사지 동백숲으로 가라. 천년의 역사를 품은 동백나무의 기와 도선국사의 기를 고스란히 전달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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