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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같은 심정이겠지만, 개인 이름을 짓거나 마을 이름을 지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좋은 뜻부터 찾지 않을까싶다.
그러나 좋은 뜻만 갖다 붙인다고 해서 모든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뜻 못지않게 좋은 환경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고을 이름은 환경을 기본 전제로 한 후, 미래 희망을 담아 이름을 짓게 마련이다. 전국적으로 비슷한 이름이 수두룩한 이유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 비슷한 산지와 풍토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옥곡면(玉谷面) 역시 마찬가지다.
광양시지에는 ‘기름지고 보배(玉)로운 땅(谷)’ 이라고 풀이했지만 어째 좀 궁색해 보인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려면 기름질 옥(沃) 자에 땅 지(地)자를 쓰는 게 더 그런 뜻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필자 생각에는 옥곡은 지리적으로 좋은(玉) 인재들과 물건을 끌어들이는 길목(谷)쯤으로 해석하는 게 더 좋을 듯싶다. 옥곡면에 아이시(IC)와 신금단지가 들어선 이유다.
물론 옥곡(玉谷)이라는 고을 이름이 처음 문헌에 등장한 시기는 통일신라시대 또는 고려시대라고 기록돼 있으며 지금의 옥곡면 신금리 신금지역이라 추정되는 곳에 옥곡소(玉谷所)라는 특수행정구역이 있었다.「所」란 이곳 주민들이 조세나 노역이 면제되는 대신 각종 특산품의 생산과 공납(貢納)에 종사했던 지역으로 당시 이곳 주변에 다양한 토산물이 생산되고 집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후 옥곡면(玉谷面)이라고 행정구역상 지명이 최초로 문헌에 기록된 것은 1760년경에 편찬된 여지도서이고, 1789년 호구총수 문헌에는 현재의 금호동 태인동 광영동 지역이 옥곡면에 속해 왔음이 기록 돼 있다. 1896. 2. 3일 돌산군이 신설되자 현재의 태인동과 금호동(비운도, 삼화도 등)이 옥곡면에서 분리되어 돌산군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므로 1896년 이전까지 옥곡면은 농산 임산 수산물이 집약된 고을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도 옥곡은 계속 그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31개 마을이 옥고면에 소속돼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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