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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면은 말 그대로 진상(眞像?)들이 많이 배출된 고장이다. 진상면이 처음 사료에 나타난 시기는 1760년으로 기록돼 있다. 이름의 유래는 진상면 청암리에 있었던 ‘숭어 나루터’ 위쪽에 위치한 고을이라고 하여 ‘나루 진(津)’ 자를 쓰게 됐다고 한다. 모든 이름은 그 주변 환경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고을 이름만 자세히 관찰해도 대충 지리적 위치와 생태환경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굳이 풍수지리설을 공부하지 않아도 50%정도의 정보를 이름에서 얻게 되는 셈이다. 이름을 잘 지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나루 진(津)’ 자는 ‘삼 수 변’에 ‘붓 율(聿)’ 자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글자를 굳이 ‘나루 진’ 이라고 해석 한 것은 말 그대로 배가 마치 사람이나 짐을 싣고 물결 위를 붓처럼 흔적을 남기고 건너가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던 것이다. 그리고 ‘나루’라는 말은 ‘무엇을 실어 나른다’ 는 뜻에서 파생한 말이다. 그런고로 나루 진(津) 자는 두 가지 해석을 동시에 내리 수 있다. 환경적으로는 사람이나 짐을 실어 나른다는 뜻이고, 문화적으로는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 된다는 뜻으로 풀어도 무방하지 싶다.
진상종합고등학교(항만물류고)가 광양실업고등학교(하이택고)보다 먼저 설립된 것도 그런 이유로 볼 수 있다. 물론 정식 개교날짜는 광양하이텍고등학교가 앞서지만 학교 설립은 항만고등학교(1951년설립)가 앞선다. 그 만큼 배움에 대한 열정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마을의 내력과 전통적인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공자님도 말씀하기를 "里仁이 爲美 하니 擇不處仁 (택불처인) 이면 焉得知 (언득지)리오"라고 강조했다. "인후한 마을에 사는 것이 좋으며 그러한 곳을 택하여 살지 않으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 라는 뜻이다. 맹자 어머니가 맹자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는 옮겨 다녔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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