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대의 교비 횡령과 허위 세금 계산서 교부 혐의로 복역 중인 광양보건대 설립자 이홍하 씨의 항소심 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25년과 벌금 237억원을 구형했다. 지난 18일 광주고법 형사 1부(서경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근로기준법(임금·퇴직금 미지급)’,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홍하 씨에 대해 징역 25년에 벌금 237억원을 구형했다.

 이 씨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공사대금을 가장해 광양보건대를 비롯 전북, 경기 등지에 있는 4개 대학 교비 898억 원과 자신이 설립해 운영해온 건설업체 자금 105억원 등 총 100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이 씨는 또 자신이 설립한 대학 교직원들의 사학연금 개인부담금 2억4000여만 원을 사학연금에 납부하지 않고 직원들의 급여 등으로 쓰고, 허위 세금 계산서를 통해 318억 원 상당의 매출과 98억 원 상당의 매입을 가공한 혐의 등으로도 기소돼 징역 3년과 벌금 90억 원을 추가로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광양보건대 교수와 학생들은 집회를 통해 사학범죄자 이홍하씨에 대한 광주고등법원의 조속한 엄단을 촉구했으며, 서남대학교, 광양보건대학교 그리고 신경대학교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행정부와 사법부가 성실한 자세로 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나갈 것을 촉구하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지역사회의 큰 논란을 불러일으켜왔다. 이 씨의 세 사건을 병합한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16일 있을 예정이다.

 한편 최근 광양보건대는 교육부 관선이사 체제로 보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 발전기금 약정을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으며, 제철금속과와 항만물류과가 소속된 지역산업연계학부를 신설하고 2016학년도에 두 학과 각각 정원 25명씩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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