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간혹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감정과 이성이 겨루면 누가 이길까? 내 경험에 의하면 언제나 감정이 이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소한 갈등 하나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합리적인 이성을 내 세워 이런저런 설명을 하지만 상대방이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감정이 이성을 제압하고 앞장서기 시작한다. 그럴 때면 대책이 없다.
아무리 이성이 명령을 내려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감정은 이성이 내리는 명령을 수시로 거역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의 관계는 늘 상호보완적인 관계라 우열을 가린다는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대체적으로 감정이 이기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살다보면 때로는 감정이 나서야 할 때가 있고 또 때로는 이성이 나서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다만 그 순간을 적절하게 판단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과잉 감정도 문제지만 감정이 밋밋한 것은 더 큰 문제다.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얼마가지 못해 공동체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다. 좀 과하게 말해 사이코패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보통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반응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이 메마르지 않도록 마음을 가꿔야할 의무가 있다고 했던 것이다. 물론, 이런 감정과 기분 등을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호르몬의 작용에 다름이 아니겠지만, 신기한 것은 좋은 생각과 감정을 꾸준히 실천하게 되면 건강한 호르몬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는 조물주가 선하고 착하게 살아야 신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기 위함인지 모르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