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매실 주산지인 광양지역 매실이 조기 수확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매실 농가에서는 매실을 조기 수확할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공멸할 위험성이 크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조기수확을 쉽게 멈추지 못하고 있다.

'빛그린 광양 매실'은 이미 지난달 21일 다압농협에서 매실 16톤을 수매, 올해 첫 매실 출하를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매실 농가에서는 매실 수확 최적기가 6월 5일~10일 사이라고 밝히는 등 매실 수확시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다압면에서 15년 넘게 매실 농사를 지어온 한 주민은 "생산자가 조기 수확을 하면 매실 알이 굵은 대과나 왕특이 잘 안 나온다"며 "소비자 역시 이런 매실을 조기에 담아 봐야 ‘구연산‘ 효과가 거의 없어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실을 조기에 수확하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조기수확을 하면 안 된다” 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매실은 알이 굵어지고 탱탱할 때가 구연산 함유량이 제일 많은데, 그런 매실을 수확하려면 6월 초순을 넘어야 한다는 것. 또 다른 농가의 말에 따르면 “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전국 공판장에서 5월이 아닌, 6월 초부터 매실 경매에 돌입하는 게 제대로 된 매실을 공급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광양시 매실원예과 관계자는 "아무래도 광양매실을 의식한 지자체들이 광양보다 나은 가격을 받기 위해 조기에 출하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가까운 진주시는 지난달 13일에 매실을 첫 출하하는 등 전국적으로 매실 출하 물량이 없을 때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조기 출하 경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은 제대로 된 매실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망종(6월 6일)을 전후해 매실을 수확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매실가격은 하락하고 조기수확으로 인해 농가들이 피해까지 입 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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