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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 때문에 벌써부터 지쳐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연일 가마솥의 감자처럼 푹푹 찐다. 기온이 올라가면 짜증과 불쾌지수도 상승하게 된다는 데 초여름부터 벌써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고 딱히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받아보지 않았는지라, 그저 보이는 현상에 즉물적으로 대응하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더위 탓으로만 돌리는 것도 좀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물론 더위 다스리기도 중요하겠지만 이참에 마음을 한 번 다스려 보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다.
마음 얘기만 나오면 겁부터 집어먹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필요까지 뭐 있겠는가. 시원한 그늘나무 밑에 앉아 바람소를 듣거나 흘러가는 물상을 조용히 관찰하는 것도 마음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니면 명상음악을 들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려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 중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여름이라는 계절은 원래 덥게 마련이라고 수긍하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수긍할 때 우리는 더 많은 자유를 느낀다. 자고로 여름에는 몸의 보양과 맘의 수양이 동시적으로 이뤄져야 무탈하게 날 수 있는 법이다. 덥다고 자꾸 푸념만 하지 말고 이 더위를 잘 활용해 내면의 에너지로 삼아야 하겠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말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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