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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자 광양읍 인동리에 있는 광양숲에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나 가을철이 되면 많은 노인들이 이곳을 찾아 여가 시간을 보낸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과 싱그러운 녹색 잎이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초록물이 들게 만들어 준다.
이 숲은 중종 23년(1528년) 당시 광양현감 박세후가 동남쪽에 위치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막기 위해 방풍림 기능과 더불어 읍성을 쌓은 후 바다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고, 풍수지리설에 의한 현의 지세가 자오방(남방과 북방)이 허하다 하여 이 지역 비보(裨補)를 위해 현 유당공원 일원과 광양숲, 칠성리 배후에 나무를 심어 조성한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제235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숲’이란 ‘수풀’의 준말로, 나무와 풀과 덩굴식물이 우거진 곳을 말한다. 즉, “숲 = 수(樹:나무 수) +풀(草), 나무와 풀이 우거진 곳” 이란 의미다. 숲에는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우리가 공부한 숲의 공익적 기능과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수원함양(水源涵養)이다. 지구 표면의 70%가 물이고, 우리 몸의 70%가 수분이며, 모든 생물은 종류에 따라 50%에서 99%가 수분으로 형성되어 있는 이유다.
그리고 숲에 사는 모든 생물은 매우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며, 서로 주고받는 “give and take” 관계로 이뤄져 있다. 숲의 어느 생물도 다른 생물의 도움 없이 홀로 살 수 없다. 한 마디로 수(授: 줄 수)와 수(受: 받을 수)의 관계란 말이다. 숲이 우리게 주는 혜택을 생각하면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사람들도 그런 공생관계를 배우고 실천한다면 행복이라는 관계의 숲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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