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야누스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용 여부에 따라  원수(怨讐)가 되기도 하고 또 원수(元首)가 되기도 한다. 사람이 겪는 대부분의 고통은 돈 때문이다. 돈 때문에 목숨을 빼앗기도 하고 또 좋았던 관계가 하루아침에 멀어지기도 한다.

돈은 그 만큼 이중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돈 자체는 악도 아니고 선도 아니다. 다만 그 돈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뿐이다. 재밌는 사실은 money와 monkey의 관계다. 알파벳 n자 뒤에 k를 추가하면 monkey(원숭이)가 되는데, 원숭이처럼 재주가 많아야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비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요즘 정치권에 특히 그런 monkey들이 많은 모양이다. 혹시 my don't touch를 ‘내 돈 건드리지 말라’고 오역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이 몰래 원숭이짓 하다가 권력의 나무에서 떨어지는 정치인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돈, 잘 쓰면 도(道)의 경지에 이르지만 잘 못 쓰면 도(盜)가 되어 철창신세를 지게 되는 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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