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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사랑하는 사람을 두 사람이나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야 했다. 사람이 태어나 한 번 죽는 일은 정해진 일이지만 그래도 사별처럼 사람을 극한의 슬픔으로 몰아넣는 것도 없을 터.
물론 우리는 언젠가 예외 없이 별세(別世)의 세상으로 떠나야 하는 존재들이다. 지중해에 있는 어느 무덤 정문에 이런 문장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라고. 그럴지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부고장(訃告狀)은 부지불식간에 날아들게 마련이다. 성서에 보면 지혜로운 사람은 잔칫집이 아니라 상갓집을 찾는다고 했는데 참으로 의미시장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죽음을 깊이 인식하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말의 무게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법이다. 나도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은 지금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하면서 살게 될 것이다. 아니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과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서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저 행복한 감정을 가지게 될 것이다.
죽음은 때때로 우리에게 삶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발견하게 해 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제대로 산다는 것은 제대로 죽는다는 것이다. 의미 있게 하루를 보낸 사람이 달콤한 잠을 잘 수 있듯이 가치 있는 생애를 보낸 사람이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법이다. 매순간 제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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