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끔씩 누드화를 그려보고 있다. 물론 그린다기 보다는 흉내를 낸다고 봐야하겠지만, 어쨌거나 누드는 나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점잖은 사람들은 누드화에 대해 여전히 이중적인 시선을 갖겠지만, 우리는 원초적으로 몸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에곤실레'의 누드화를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종종 그의 그림을 내 손으로 직접 그려보면서 나만의 색깔을 덧입혀 보고자 한다. 이 세상의 모든 창조물은 또 다른 조합에 다름 아닐 터.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해아래 새것은 없다"는 성서의 말은 영원한 진리이지 싶다.

개인적으로는 누드화를 '裸體畵' 또는 '알몸畵' 라고 고쳐서 부르고 싶은데 어째 좀 본능적인 냄새가 강한 것 같아 그냥 누드화로 부르고자 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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