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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이 팝콘처럼 팡팡 터지고 있는 요즘이다. 이젠 꽃샘추위도 더 이상 꽃들의 질주를 막을 수 없다. 지난 화요일 아침,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매화꽃을 올려다보는 쓸쓸한 중년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이런 상상을 했더랬다. 어쩌면 저 남자는 대출금 갚을 궁리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자금사정이 나빠지는 회사를 구하기 위해 바이어를 만나려 가는 것일 거라고. 그러면서 동시에 오늘 점심 때 우동을 먹을까, 아니면 비빔밥을 먹을까, 생각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수 십 가지 생각을 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각자의 생각과 각자의 방식대로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오해‘ 가 생기지 않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오해는 이해 이전의 단계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오해와 이해라 이 두 거리는 죽을 때까지 좁히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종종 오해받기 싫어 사랑한다는 고백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한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는 사실. 속된 말로 그 사람의 심중을 떠 보려다가 사랑해야할 시간을 다 소비하고 마는 격이다. 사랑은 상대방의 ’속셈‘ 이 아닌 ’속심‘을 알아가는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만 해도 의외로 성공확률이 높을 텐데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필 꽃은 반드시 피게 마련이고 만날 사람은 또 만나게 되는 법, 이를 가리켜 사람들은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고 불렀던 것이렷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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