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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사는 게 엿(?)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녁 마음 같아서는 늘 좋은 소리만 하고 싶은데 상황이 우리를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아침에 기분 좋게 출근했는데, 전화 한통 때문에 기분을 잡치기도 한다. 아무리 내 마음이 내 것이라지만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 따라 흐렸다 맑았다 한다. 마음처럼 기상이변이 심한 것도 없을 터. 어쩌면 보편적인 감수성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오히려 더 인간적인 모습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희노애락’이라는 범주 내에서 그렇게 살다 가는 것이다.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우는 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참으로 신기한 것은 말 못할 괴로운 심정도 마음으로 수용하기만 하면 어느새 기쁨으로 변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시인 라이너마리아 릴케는 “모든 고난에는 친절한 기운, 우리를 단련시키는 손길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세월 잠깐 되돌아보니 그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요즘이다. 맞다. 우리는 다들 엇비슷한 삶의 무늬를 짜면서 그렇게들 살아가고 있다. 서로에게 위로가 필요한 이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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