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순천하늘씨앗교회 성도들이 세월호 유가족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진도 팽목항 걷기에 동참했다. 이들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안산에서 출발해 팽목항까지 걷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중인 김남규 목사는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지 않는 종교는 허울 좋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며“ 유가족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순천하늘씨앗교회 성도들은 진도군청을 출발해 22㎞를 먼저 걸어온 사람들과 합류해 팽목항까지 남은 10㎞ 길을 함께 동행했다. 중요한 약속도 취소하고 참여하게 됐다는 이수재 성도는 “비록 세월호 유족들과 10㎞밖에 동행 하지 않았지만 걷는 내내 하늘 한 번 쳐다보면서 울고 땅 한 번 내려 보면서 울었다”며“ 내 가슴에 이처럼 깊고 깊은 탄식의 강물이 흐르고 있는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성도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3천 여 명의 무리들과 함께 팽목항을 걸으며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시종일관 평화시위로 일관했다. 한편 순천하늘씨앗교회는 순천지역 최초로 설립된 진보적인 대안교회로 평신도 중심으로 교회를 꾸려나가고 있으며,  실천적인 믿음을 강조하는 교회로 정평이 나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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