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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태인동 3구에 거주했던 김광남(신랑) 씨와 서수남(신부) 여사 결혼식 모습이다. 연애결혼을 꿈도 못 꿨던 당시라 양가부모님의 합의하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3남4녀를 두었는데 김재무 전라남도 전 도의장도 이 부부의 아들이다. 김 의장의 말을 빌리면“ 당시 아버지는 결혼 때문에 일본에서 급히 귀국을 했는데, 지금으로써는 상상이 안 된다”며 당시 자식들이 부모들에게 얼마나 순종했는지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외할아버지는 옥곡면장을 하셨기 때문에 신식 옷을 입으셨고 친할아버지는 전통사상을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해 여전히 전통 복장을 하고 다니셨다”고 회고 했다. 모든 게 부족했던 시대라 결혼식은 비록 조촐하게 올렸지만 자녀들을 건강하게 잘 키워내셨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갈수록 결혼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요즘시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여전히 아름다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나라 결혼은 당사자보다는 가족과 가족이 하는 것이라 갈등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뼈대가 가정이기 때문에 결혼(結婚)은 유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맺을 결(結)’자에 ‘실 사(絲)’ 변이 들어 있는 것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결혼은 좋은 일(吉)로 서로의 관계를 묶어(絲)주는 가장 아름다운 줄이었던 셈이다. 물론 요즘은 이 줄이 너무 쉽게 끊어져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말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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