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광양 남부학술림을 찾은 성낙인 서울대 총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공식석상에서 백운산국립공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가운데, 백운산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각 단체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6일 옥룡면 추산리 서울대 남부학술림에서 열린 서울대 학장 모임인 ‘대종회’ 워크숍에서 성낙인 총장을 비롯한 서울대농업생명과학대학장 등 관계자 40여명은 학술림 현황 및 발전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이어 기념식수와 표지석 제막 행사를 가졌다.

 성 총장은 이후 가진 기자들과 짧은 인터뷰를 통해 “학술림은 대학의 학문적인 연구를 해야하는 곳으로서 대한민국 건국과 유사 이래로 서울대가 학술림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고 또 잘 관리해왔다고 자부해왔다”며 “남부학술림은 광양과 구례 지역민과 함께 한다는 목적으로 그 과정에서 지역민에게 조금이나마 불편을 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국민이 만든 대학이다 보니 대한민국과 더불어서 함께 하자는 것이 개인적인 소신이다”고 말했다.

 이어 백운산국립공원 지정에 대해 “국립공원도 문화재적 가치를 갖는 측면 등 나름 다양한 조건을 갖춰야하는데 남부학술림은 학술림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대학과 더불어 광양과 구례 지역민이 함께 하는 것이 낫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면 지역민이 불편해 질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백운산지키기협의회와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희들은 이런 차원에서 왔다고 하기 보다는 1~2년 한 번씩 연수 차원으로 온 것으로, 처음 광양에 온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애정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번 행사에는 정현복 시장이 초청됐지만 백운산지키기협의회는 지난 5일 정현복 시장을 만나 백운산 문제는 당당하게 광양시민들과 만나 문제를 해결해야지 밀실정치로 풀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성낙인 총장을 만나지 말 것을 요청, 결국 정 시장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영위 백운산지키기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광양시민은 이제 결집된 힘과 그동안 비축된 역량을 총동원해 광양의 백운산이 서울대에 무상양도 되는 것을 기필코 저지할 것이며, 백운산을 서울대에 빼앗기지 않고 시민의 산으로 지켜내기 위한 다각적인 운동을 시민들과 함께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식수 행사에 앞서 열린 대종회 워크숍 학술림 현황 설명회에서 서울대 모 관계자는 공중파 방송과 일부 기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4년 전에 있었던 광양구례 지역민들의 대규모 상경집회를 “할머니 할아버지들 멀리서 오셨고 버스는 지자체에서 대절해줬을 것이다”는 상식 밖의 비아냥거리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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