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유래에 대해 정확히 고증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언어로 표기되기 이전에 말로 구전돼 온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진월 송현마을 또한 그렇다. 이 마을은 고려 또는 그 이전에 이미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470년 전 김해김씨가 처음 입촌해 정착했다고 한다. 현재는 이천서씨 김해김씨 순으로 성씨가 분포돼 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김대례(金大禮.1573년생)공신각이 있다.  1598년 정유재란시 당년 25세로 묘도 전투에서 순절한 그는 일찍이 선조조에 무과에 급제했으며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이끌며 큰 공을 세웠고 정유재란시 섬진강 입구에서 왜군과 싸워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런 공적은 선무원종공신록에 등재되었으며 1856년에 이 마을에 공신각 정려비가 세워졌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순신 장군 휘하에서 크게 무공을 세웠다. 그의 형 김사례 역시 충무공 좌수영 진에서 많은 승전을 거둬 선무원종공신 2등에 올랐으며 호남삼강록에 등재돼 있다. 아쉽게도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김대례 공신각도 조금씩 빛이 바래지고 있지만, 그가 역사에 남긴 흔적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혹시 요즘 사는 게 힘이 들고 지쳤다면 김대례 공신각을 찾아가 보라.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웠던 그의 열정이 묘하게 전달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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