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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未生이라는 드라마가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무래도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감정이입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는 모두 未生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에 다름이 아니다. 다만 完生을 추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뿐이다. 미생이 바둑에서 나온 용어이지만, 바둑에서 쓸데없는 돌은 하나도 없다. 적절한 자리에 제대로 놓여 있는가와 그렇지 않은가가 문제일 뿐이다.
흔한 비유로, 날카로운 칼이 요리사 손에 들려지게 되면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도구로 사용되지만 강도의 손에 들려지게 되면 살인도구로 전락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럴지 모른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무용지물(無用之物)은 없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다만, 그 쓸모를 제대로 활용하거나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 뜻에서 본다면 우리는 모두 完生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美生들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지 싶다. 그러니 올해도 기죽지 말고 자기만의 가치를 만들어가면서 보람되게 살면 되는 것이다. 타인의 인생은 그저 참고서로 삼고, 자기 인생을 교과서로 삼는다면 all 한해도 美生의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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