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가 다가왔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일이지만,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직장인도 제법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종 술자리가 늘어남과 동시에 건배사를 해야 하는 일도 잦아지기 때문이다. 송년회 건배사로 뭐가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는 한상채씨는 “아마 다들 같은 심정일 텐데, 식상한 건배사 말고 신선한 건배사를 하기 위해 나름대로 찾아보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객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좀 강렬하면서도 신선한 건배사는 없을까? 자칭 건배사 전도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오경택 씨는 “너무 특이한 것을 하려다 보면 오히려 분위기가 어색해진다”며“ 만약 신선한 건배사를 찾지 못한다면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건배사를 살짝 분위기에 맞춰 적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진달래‘ 같은 것인데, 기존에는 진실하고 달콤한 미래를 위하여, 라고 풀이했지만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우리 회사를 위해 진지하게 달리자, 그러면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정도로만 풀어도 그런대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상황에 맞게 살짝 몇 글자만 변형시키면 된다는 것. 그렇다면 ‘새양말‘도 권해 봄직하다. “새해가 밝아, 양이 오고(2015년 청양), 말이 갑니다(2014년 청마)” 라는 뜻인데 그런대로 무난해 보인다.

사회심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건배사를 보면 그 시대가 보이는 법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건배사는 드라마 미생과 영화 명량과 관계된 건배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건배사란 잘하면 분위기를 고조시키지만 잘못하면 분위기를 썰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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