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지난 8일 새벽 5시 28분 57초경 전남 보성군 동남동쪽 8km 지역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 진앙의 위도와 경도는 북위 34.75도, 동경 127.17도로 광주 순천 광양 등 전남 일대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지만 기상청은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번 지진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이다"라는 답변만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전남지역에서는 지난 2월 21일 밤 9시17분 광양시 북북동쪽 13㎞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어 지난 7월4일 오전 6시27분 신안군 흑산면 남남서쪽 17㎞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8월 21일 밤 10시30분 여수시 거문도 동남동쪽 51㎞ 해역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처럼 지진이 알게 모르게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광양시는 구체적인 대비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진의 강도에 따라 A지역 B지역 그리고 일반지역으로 나누는데 광양시는 일반지역에 해당하므로 크게 신경 쓸 것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만약 이대로 큰 지진이라도 발생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건설방재과 관계자 역시“재난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진과 관련해서는 아직 시민들과 공조한 재난대비훈련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며 “현재 지진계측기를 설치하고 있는데, 방재청허가만 나면 지진에 대해 나름대로 대비책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체적으로 형식적인 훈련만 해온 셈이다. 현행 건축법상 3층 이상, 연면적 1000㎡ 이상 건물은 의무적으로 내진설계를 하게 돼 있다.

 

일반적으로 3층 이하 건물에 내진설계를 적용하면 골조 공사비의 2~5%에 해당하는 비용이 추가 소요되기 때문에 건물주들이 꺼려하고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창덕아파트는 2년 전에도 지진이 발생, 화장대 위에 올려놓았던 화장품과 신발장에 놓아 둔 화분이 떨어져 파손 돼는 등 불안을 경험한 주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민관의 공조훈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