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일면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모두 자기 짐이 한 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겉으로 무척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예외일 수는 없다. 어쩌면 행복한척 하는지도 모른다.

오죽했으면 임금들조차도 자신을 가리켜 짐(朕)이라고 불렀겠는가. 물론 이 짐(朕) 자는 ‘나‘를 가리키는 1인칭대명사였으나, 하늘아래 고민 없는 사람이 없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는 한자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임금이 최고겠지만 임금 자신이 보기에는 모든 백성을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자리였기 때문에 자신을 짐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짐을 제대로 걸머질 때 백성도 편안하듯이 각자에게 주어진 짐을 회피하지 않을 때, 삶은 무르익게 되는 법이다.

어떤 사람은 자기 몫의 짐을 자꾸 피하려고만 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짐이 되어 자신을 힘들게 만들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렇다고 예수님처럼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여 다 내게 오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 자체가 서로의 짐을 지는 행위일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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