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즉생 각오로 흥행 돌풍…남은 5경기 전승 다짐

전남드곤즈(사장 박세연, 감독 하석주)가 아쉽게 6위 안착에 실패하며, 상위 스플릿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보다 높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승점과 득점 등의 준수한 결과를 만들어내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래서였을까? 지난 정규리그 마지막 인천전은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극적인 요소들이 만들어졌지만 아쉽게 울산이 성남을 1-3으로 끌려가던 중 4-3으로 역전하며 축구경기 역사 중 흔치 않은 일이 일어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남은 지난 2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3라운드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겼다.
전반 15분 안용우, 후반 42분과 후반 추가시간 코니가 두 골을 터트린 전남은 디오고, 문상윤, 진성욱에게 한 골씩을 내주며 인천과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중원에서 이보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디오고에게 공을 연결했고, 디오고는 아크 근처에서 그대로 슈팅하며 전남의 골망을 갈랐다. 전남은 전반 9분 현영민의 크로스를 받은 이승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그러나 전반 15분 안용우가 골키퍼와 1:1찬스에서 두 번의 슈팅 만에 득점을 성공시키며 이른 시간에 동점을 만들어냈다. 전반 20분 이종호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고, 스테보의 두 차례 슈팅도 모두 골문은 벗어나면서 전반전은 1-1로 마감했다. 
양 팀은 후반전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벌였으나, 슈팅 기회는 인천이 더 많이 가져갔다. 후반 8분 김도혁의 슈팅과 13분 디오고의 슈팅은 무위에 그쳤으나, 후반 23분 이천수의 크로스를 받은 문상윤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달아났다. 후반 33분 진성욱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인천은 1-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추격을 시작한 전남은 후반 41분 이종호의 슈팅이 아깝게 빗나갔지만, 1분 뒤 코니가 헤딩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다시 좁혔다. 추가시간 프리킥 기회를 얻은 전남은 인천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코니가 발로 밀어 넣으며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해 동점을 만들어냈다.
경기는 3-3으로 마감되면서 전남과 인천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하지만 6위를 놓고 경쟁하던 울산은 성남을 패널티골 골을 포함해 후반 종료을 몇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4-3으로 승리했다.
전남으로 13승 6무 14패, 승점 45점으로 정규리그를 7위로 마감하면서 스플릿 B그룹에 속하게 됐다. 전남은 다음 라운드부터 인천, 부산, 성남, 경남, 상주와 각각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전남은 리그 상반기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티켓(3위 이내)까지 넘보던 팀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아시안 게임에서 팀의 주축선수들이 팀에서 이탈되며 최상의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을 놓고 경기를 해야한다.
하지만 현재 강등될 확률은 매우 낮으며, 앞으로 전승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다시 반전 시킨다는 각오다.

전남이 달라졌다
전남드래곤즈는 올해 창립 20년이 되는 해인만큼 남다른 각오를 다졌고 제2의 도약을 위해 기존 새로운 엠블럼과 유니폼을 교체했다.
당시 시무식에서 박세연 사장은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통해 강팀으로 거듭나겠으며 20주년이 되는 2014년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드리는 프로축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바 있고 이 말이 실현되고 있다.
전남은 13승 6무 14패 42득점 47실점으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9승 13무 16패 34득점 45실점과 비교해 월등하게 성장했다.
관중수도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5명(평균 2506명)에서 올해는 6만3845명(3756명)을 기록했다. 세월호 사고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봤을때 준수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전남이 달라졌다.
 구단 관계자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며 6위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래도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각오로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고 끈끈한 동료애와 조직력, 그리고 감독의 전술능력이 하나로 어우러진 결과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은 팬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지역 사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 팬들에게 실망 대신 희망이 넘치는 드래곤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 여러분들도 선수와 팀을 믿고 함께 해준다면, 그 신뢰에 보답하고자 매 경기 마다 최선을 다하다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선 다한 경기…선수들에게 박수를” 

올해 목표는 6위였지만 ‘상위 스플릿’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결과에 따라 스플릿 A, B로 나눠지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를 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마지막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 냈지만 상위 스플릿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고맙다고 박수를 보낸다. 이번 시즌 전남은 최선을 다했다.
이제 마지막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모두 전승으로 마감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선수들을 격려하고 팀을 정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전남의 가능성을 많은 분들이 확인했을 것으로 본다. 이젠 희망과 기대감이 생기는 팀으로 변모해가는 만큼 앞으로 더욱 성장하며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화끈한 경기로 팬들이 전남에 매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되고 다들 치고받는 경기를 꺼린다. 개인적으로 미적지근한 경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인지 정규리그 33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전남은 42골을 넣었고, 47골을 내주며 화끈한 경기를 펼쳐왔다.

 

이지성 기자  kopi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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