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마을 경관조성 사업에 대한 용역결과 보고가 아마추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광양시는 국비와 시비 총 16억을 들여 섬진마을 경관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심의 과정에서 너무 많은 문제가 제기돼 당혹스런 모습이다.

지난 28일 용역결과보고를 받은 경관심의위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적인 설명도 없고, 답변마다 다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설명만 늘어놔 문제가 많다”는 의견들을 쏟아냈다. 특히 섬진마을 벽자체가 노후 돼 벽화를 그리기에는 부적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점을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 전혀 개선하고자 하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이문제와 관련, 직접 현장을 답사한 이혜경 시의원은“ 매화축제 기간에도 사람의 인적인 드문 곳인데, 이렇게 접근성이 부족한 곳에 굳이 벽화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 배경이 궁금하다”고 전제한 뒤“ 직접 마을 구석구석을 확인한 결과 벽화그리기에는 너무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부서 직원들은 계속 벽화를 고집하고 있어 그에 대한 궁금증까지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성기 경관심의위원은 “선택과 집중은 물론, 두꺼비 설화에 얽힌 스토리텔링과 두꺼비를 체험할 수 있는 그 어떤 설명도 구체적으로 들어 있지 않다”며 극도의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접한 김모씨(다압 거주)는 “100번 양보해도 이건 아니라”며“ 사람의 왕래도 없는 구석진 마을을 택해 그렇게 많은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까지 벽화 그리기를 추진하고자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벽화를 그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후 관리는 또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혜경 시의원은 “섬진마을 주민이라고 해 봐야 전체190여명에 65세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3%나 되는데 왜 이 곳에 그 많은 세비를 들여 벽화그리기를 추진하려고 하는지 일반 시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섬진마을 경관개선사업에 대한 심의는 차후에 재심의를 거친 후 확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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