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금중학교 통폐합 대가로 받은 60억, 알고보면 氣가 막힐 일

2011년 학교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판단 하에 태금중학교가 인근 학교와 통폐합(당시 김한호 교장)됐다. 통폐합 과정을 추적해 보면 마치 007 첩보작전을 연상케 한다. 하루아침에 똑딱하고 학교를 팔아치운 것이다. 그것도 순진무구한 70여명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약점을 빌미로. 그리고 받은 돈이 60억이었다. 아이들 팔아 수지맞는 장사를 한 셈이다. 60억은 마치 군인들이 전리품을 사이좋게 나누듯 서로 나눠 가졌다.

그리고 현재 남은 돈은 2억8천만원에 불과하다. 현재 태금중학교는 버려진 폐허처럼 되어 있고, 공원화는 새로 간에 오히려 시가 매입해 주기를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5일 태금중학교 후속 기사 취재차 교육청을 방문했다. 관행이란 게 늘 그렇듯이 현 민영방 교육장은 그런 사실조차 아예 모르고 있었다. 업무자체가 연계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태금중학교는 환경여건상 도저히 학습하기에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임에 따라 지난 2011년 3월1일 폐교조치 되면서 광양제철 중학교와 통폐합을 단행하게 된다. 그 대가로 교육지원금 60억원을 보조 받게 되는데, 그 보조금은 학생들의 부족한 교육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사용하라고 준 돈이지만 통폐합 한 지 3년이 된 지금, 교육지원금은 학생들 학력신장을 위해 사용된 게 아니라 학교 시설비에 대부분 투자해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2억8천은 내년에 제철중학교 1억6천, 태인초등학교에 1억2천이 지원될 예정이다. 그동안의 내력을 쭉 지켜봤다는 김모(태인동 거주)씨는“ 정말 이건 아니라고 본다.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으며 또 수업은 제대로 잘 적응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고 그저 아이들 팔아 챙긴 돈으로 자기들 배만 불린 꼴이 되고 말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태금중학교 총동문회장을 맡았던 김재흥씨는 “당시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결사적으로 막아야 했는데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그렇게 되고 말았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통폐합에 찬성을 했던 김 모씨는“ 당시엔 그게 최선인줄 알았다. 솔직히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게 대다수 부모들의 입장이었는데, 때마침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자 불안한 부모들이 선뜻 동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옹색한 변명을 했다.

태금중학교와 통.폐합하는 대가로 광양제철중학교는 35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배정받았으나 25억을 들여 체육관 리모델링과 학교건물을 보수 유지 하는데 사용하고 말았다. 마치 떡본김에 제사 지내는 격이었다. 당시 태금중 학부모로 제철 중학교에 자녀를 보낸 이 모씨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아이가 잘 적응할지 그것도 문제였고, 또 제대로 수업을 따라갈지도 고민이었는데, 교육자라는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들 학교 보수 유지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태금중 학부모였던 송 모씨는 “당시 리모델링 공사도 제대로 하기는 한 것인지 이번 참에 제대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특별감사를 실시해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리고 15억을 받았던 태인초등학교도 8억8천만원을 학교수리비에 낭비하고 말았다. 결국 태금중학교를 팔아 챙긴 돈은 모두 그렇게 소진되고 말았던 거. 나머지는 금액은 중동중 2억5천, 동광양중 6억5천, 백운중 1억원 등 사이좋게 분배해 나눠가졌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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