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시장님께 바란다

"시민과 소통하고, 기업유치에 혼신의 힘을 쏟는 市長이 되어 달라!"

민선6기 정현복 광양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정 시장은 "시장으로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시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시민들의 여론을 듣기 위해 읍면동 순회방문은 물론, 광양해피데이를 도입해 시장 문턱을 낮추는 등 발빠른 행동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공무원들에게는 늘 ”현장에서 발로 뛰는 자세를 가지라“고 당부해 오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막상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면 해결점이 보인다는 게 정 시장의 경영철학이다. 현재 정 시장은 취임 직후 곧 바로 조직개편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민선 6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에게 빠른 행정서비스와 늘 대안을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취임 100일을 넘긴 민선6기에 대해 시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또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직접 들어봤다.

박미경/ 중마동

행정편의주의보다 시민편의주의를

내가 보기엔 시장님이 직접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쓴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시민들이 시청을 가까이하고 또 시장님과 서슴없이 대화가 이뤄진다면 많은 부분들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 바라기는 좀 더 낮은 자세와 또 스피드한 일처리를 해 주었으면 한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주마가편이라는 속담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시민들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다면 아마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또 갈등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한가지 더 욕심을 내 본다면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보다는 시민편의주의적인 발상을 했으면 좋겠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먼저 행정규제가 이러니 안 된다는 말 보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부터 생각해 주기 바란다. 이제 100일 지났기 때문에 평가를 한다는 게 위험하기는 하지만, 일단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그 모습에는 90점을 주고 싶다.

정애경/ 중마동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 절실

다들 알겠지만, 광양시는 관광산업이 매우 취약한편이다. 광양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광양시도 관광인프라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관광상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 아마 애초부터 관광상품을 할 만한 환경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시대는 없는 관광상품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게 대세다.

제주도가 부러운 것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곳곳에 개인 박물관이 우후죽순처럼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광양도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폐교된 학교를 활용만 잘해도 얼마든지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기획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내가 보기에 독특한 박물관을 구상하면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박물관을 조성할 때, 공간활용과 또 현대인들의 욕구를 잘 파악한다면 품격 있고 인기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은 물론 여인들이 함께 데이트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관광상품을 하루 빨리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민선6기를 점수로 매긴다면 88점을 주고 싶다. 갈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분발심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박명자/ 금호동

노인문제 양보다 질로 접근해야

노인복지에 좀 더 구체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본다. 민선6기 때 장수노인수당 2배 늘리기와 노인일자리 2배 늘리기를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현실에 적용하려면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노인문제를 단순하게 물질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광양시는 노인들을 위한 정책이 잘 돼 있어 타 지자체들이 부러워할 정도다.

다만 노인 일자리를 늘리는 데 있어서, 보다 더 지속적이고도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렇지 않고 양만 늘린 노인 일자리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기 쉽다. 그리고 광양읍 인동숲에 가보면 많은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화투판을 벌이며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이들 노인을 어떻게 하면 보람된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도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저렇게 소외된 노인들을 나몰라라 하고 방관만 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겠는가. 알고 보면 그 노인들도 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이며 훗날 우리들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이들 노인문제를 접근하고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시장님께서 발로 뛰어다니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제 100일 넘겼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92점을 드리고 싶다.

서인석/광양읍

기업유치에 사활 걸어야

광양시가 향후 먹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누가 뭐래도 기업유치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이제 기업유치는 국경이 따로 없고 지방이 따로 없다. 그만큼 미래를 먹여 살리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지금 광양시는 제철소가 버티고는 있지만, 철이 하향산업이라 이만저만한 고민이 아닐 것이다.

당연히 철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하겠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명당산단과 옥곡산단 그리고 세풍산단 등을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 유치에 좀 더 매진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님께서도 우량기업 153개 유치와 안정적 일자리 1만개 이상을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게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발이 닿도록 뛰어다녀야 할 것으로 본다. 그

런데 현재 상황은 그게 아닌 것 같아 다소 안타깝다. 물론 공무원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겠지만, 문제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죽을둥살둥 매달려야 한다고 본다. 어쨌거나 100일간 몸으로 뛰어다닌 시장님의 모습을 보니 희망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기업유치는 시장님이나 공무원들만의 일은 아니다. 시민과 기업체가 힘을 합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막 100일을 넘긴 이번 민선6기를 점수로 환산한다면 90점을 주고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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