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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의미를 추구하지 않을 때 거짓말처럼 의미를 발견할 때가 있다. 참으로 삶의 역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온통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心心할 권리와 해찰부릴 자유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도 있는 법이다. 솔직히 말해 요즘 말하는 창의경제라는 게 부서 이름을 바꾸고 직원들을 달달 볶아 댄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창의란 마음이 긴장에서 놓여 날 때 불현듯 솟구치는 영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늘 해찰론(解察論)을 주장하는 것이다.
필자는 어렸을 때, 어른들로부터 해찰 부린다는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랐다. 어렸을 땐 그 말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생각하니 해찰이야 말로 창의성을 기르는 아주 중요한 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맞다. 자고로 어릴 때는 해찰을 자주 부려야 한다.
해찰(解察)은 말 그대로 깊이 살펴서(察) 스스로 문제를 해결(解)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뜻이다. 아직도 해찰이라는 말 속엔 부정적인 의미가 더 많이 담겨 있겠지만 상관할 것 없다. 해찰을 부린다는 것은 뭔가 혼자 놀꺼리를 찾거나 또는 찾았다는 뜻이니까. 사람은 해찰을 부릴 때 자기도 모르게 멋진 생각이 떠오르게 되는 데, 이것은 뇌의 신비이기도 하다. 뇌가 깨어나지 않는데 어떻게 창의성을 가질 수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학습은 오히려 뇌를 죽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봐야 한다.
물론 교육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찰을 부리며 생각할 수 있는 틈을 주지 않는 교육은 죽은 교육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고로 뇌를 새롭게 깨우기 위해서는 해찰을 자주 부릴 필요가 있다하겠다. 그림에 젠병인 사람은 그림을 그려보고 악기 다루는 게 서툰 사람은 일부러 악기를 만지작 거려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뇌는 놀랍도록 반응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규범이나 틀이 아니라 해찰(解察)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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