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순천시 여수시 등 전남 동부권 3개 시(市)가 시내버스 무료환승제도 도입을 추진할 뜻을 밝힘에 따라 향후 주민 생활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양ㆍ여수ㆍ순천 등 3개 지역 시내버스무료환승제 도입을 위한 실무자 모임이 오는 7일쯤 열릴 예정이다. 이번 시내버스무료환승제는 지난 23일 열린 여수ㆍ순천ㆍ광양시의 행정협의회에서 주요 공동의제로 광역교통망 시스템구축이 포함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된 것.
3개 도시 행정협의회는 1986년 이후 19차례 모였지만 2007년 11월 개최 이후 중단된 지 7년만에 열렸던 당시 회의에서는 순천대 의대 유치 공동협력 방안, 문화예술 통합 추진,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행정협의회 이후 첫 실무회의 안건으로 3개 지역 버스 무료환승제를 다루기로 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3개 시는 광역교통망 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대적으로 빠른 기간 내 성과가 나는 버스 무료환승제를 우선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지난 8월부터 순천시 교통담당부서에서 여수시와 광양시 등을 방문해 무료환승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3개 시장들 역시 교통복지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업 성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의 입장이다.
광양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일단 3개 시 교통 실무자들이 1차 실무모임을 가진 이후 버스업계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3개 시의 버스 요금은 현금 1200원, 버스카드 1100원으로 동일하다. 또 같은 업체의 버스카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자체 무료환승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버스카드 단말기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면 당장 시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빠르면 내년 5~6월쯤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료환승제가 도입될 경우 주민들의 교통 편익 증대는 물론 교통 인프라 확충에 따른 관광 활성화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국내 유명 관광지가 많이 분포 돼 있지만 그동안 대중교통 연결망이 좋지 않아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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