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앞길이 캄캄하거나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크게 상심할 것은 없지 싶습니다. 신은 한 門을 닫을 땐 반드시 또 하나의 門을 열어두고 닫기 때문이죠. 우리가 쉽게 절망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명심보감에도 이르기를 “天不生無祿之人(천불생무록지인)하고, 地不長無名之草(지부장무명지초)니라”라고 했지요.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는 뜻인데, 정말 그렇지요. 다만 욕심에 눈이 먼 사람들이 그 사실을 종종 망각하면서 살고 있을 뿐이죠.

하늘이 사람을 낼 때는 다 나름대로 이유와 존재목적이 있었던 셈이죠. 그러므로 삶이 조금 힘들다고 해서 쉽게 절망하거나 포기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아니, 성공은 종종 고난이라는 포장지에 쌓여 올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러므로 겉만 보고 지레짐작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물론 당장 해석이 불가능해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둘러보는 게 더 중요하지 싶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는 다 조금씩은 본인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가슴에 품으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니까요. 그래서 집 평수보다 마음평수를 넓혀야 한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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