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다보면 크고 작은 일 때문에 고심 하게 된다. 크게는 인류의 문제부터 시작해 작게는 잠버릇까지, 실로 무수한 생각들을 하며 살아가게 마련이다. 때로는 용기를 내서 어려움을 이겨내기도 하고 또 때로는 비겁하게 도망가거나 합리적인 변명으로 일관 할 때도 있다.

능력이 부족하면서도 오기를 부릴 때도 있고 진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눈을 감을 때도 있다. 어제 그토록 믿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작은 오해 하나 극복하지 못해 헤어지기도 한다. 모든 오해는 이해 이전의 단계라는 말이 있지만, 오해란 한번 품기 시작하면 끝을 볼 때까지는 쉽게 물러가지 않는 못된 속성이 있다.

결국 오해는 의심과 불신을 낳고 이별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고 만다. 속마음은 그게 아닌 데도 좀처럼 상대방을 설득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설득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힘든 법이다. 그래서 원치 않게 눈물의 밤을 보내야 하는데, 알고 보면 대부분 사람들 또한 그렇게 살아간다.

1년 365일 평탄하게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서로를 좀 더 포용해 줄 수 있는 아량과 관용이 필요하다 했던 것이다. 지금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어도 지나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대부분일 테다. 이는 인생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준 소중한 덕목이기도 하다.  이제 점점 더 가을바람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곧 있으면 모든 꽃잎들이 질 테고 나무들은 또 자기를 완벽하게 비울 것이다.

그래야 내년 봄에 또 꽃을 피울 수 있을 테니까. 그대여, 올 여름은 뜨거웠고 우리는 서로 사랑했으니 이만 하면 그런대로 수지맞는 장사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어떤 환경에서도 꿋꿋(good good)하게 견디시길. 왜냐하면 행복도 더러 불행이라는 포장지에 쌓여 찾아올 때가 있는 법이니까.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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