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부지 하고 또 다시 재용역 예산 낭비

 중마동 주민센터가 협소한 민원실 때문에 결국 이전이나 신축이 아닌 증축을 선택함에 따라 수 년 전 지역의 뜨거운 감자에서 흐지부지 됐던 건립 건이 또 다시 재점화 됐지만, 이번에도 건립의 불투명성과 함께 험난한 과정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일 정현복 시장을 비롯한 시관계자, 서경식 의장과 시의원, 서종화 중마동발전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마동 주민자치센터 입지선정 및 신축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용역을 맡은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장흥섭 책임연구원으 주민자치센터 신축 타당성과 입지선정, 용역수행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장 연구워은 4곳의 예상 부지로 ▷현 주민센터 뒤편 주차장 부지 ▷중마파출소와 어린이집 사이 공한지 ▷부영1차 아파트 앞 주차장 부지 ▷현재 주민자치센터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여산스포츠센터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부지선정을 두고 착수보고회부터 참석자들 간 고성이 오고 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서경식 의장은 “4곳의 부지를 물망에 올려놨는데, 물론 결정된 것이 아니더라도 왜 개인소유인 여산스포츠센터를 후보지로 올려놨는지 의문이다”며 “향후 논란이나 분쟁의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사유지 건물은 아예 제외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문제는 그 외 3곳의 예상 부지 역시 5년 전 건립을 위한 용역보고회에서 물망에 올랐던 부지로, 현 주민센터 뒤편의 주차장 부지는 아예 건립부지로 확정됐었던 바 있었지만 흐지부지 없던 일로 묻히고 말아, 또 다시 행정력·예산·시간낭비가 되풀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또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주민센터의 일반적인 민원처리 기능과 복지를 위한 주민자치센터의 기능을 함께하는 건물을 건립 할 것인지, 주민센터는 현재 그대로 놔두고, 복지를 위한 주민자치센터만 따로 건립 할 것인지의 대한 의견도 대립됐다. 또한 향후 중동과 마동을 분리한 분동 계획도 고려해 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보고회에 참석한 백성호 의원은 “분동계획이 확실하게 있는지, 그에 따라 부지가 달라질 수 있고 주민센터와 자치센터 기능은 향후 동의 규모가 확대 될 것을 감안해 지금 함께 제대로 지어야 예산을 절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문수 동장은 “여산스포츠센터를 자치센터로 이용하면서 임대료 등의 예산문제나 주민들의 불편 사항도 다소 있어 시급성이 요구됐기 때문에 현재 주민자치센터 건립 문제를 추진한 것이고, 이 상황에서 주민센터까지 옮기고 이전하는 것은 사업에 지연 요인이 될 수밖에 없어, 자칫 예전 상황처럼 흐지부지 없던 일로 될까 우려되기 때문에 지금은 자치센터 건립만 생각해야 사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후 부지선정과 건물의 기능에 대한 의견은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해 논의키로 결정했으며, 오는 10월28일까지 용역이 모두 마무리되면 시는 올해 안에 예산을 편성해 조속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찬현 기자  pittzzan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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