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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요소이다. 보통 사람은 먹을 것 없이도 3주가량을 버틸 수 있으나 물을 마시지 못할 경우에는 3일 정도밖에 버티지 못한다. 다 알고 있다시피 인체의 75%는 물로 이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신체의 온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시켜주며 신장의 노폐물을 없애는 기능을 하는 데도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체 속에 포함되어 있는 체액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된 물은 반드시 그만큼 다시 채워져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건강과 능률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평균적으로 인간은 하루 생존하는 데 최소 0.25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이러한 물은 지구 위의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되며, 지표면의 70% 정도를 덮고 있을 정도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이 풍족한 국가였지만 지금은 물 부족국가로 분리되고 있다. 그런데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물을 함부로 낭비하는 모습을 볼 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특히 요즘 사람들은 좋은 물을 먹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정수기는 거의 필수품목이 되었으며 더 좋은 물을 먹기 위해 나름대로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항아리에 숯을 넣어 정화시키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큰 문제는 좋은 물을 먹기에만 신경을 쓸 뿐, 좋은 물을 아끼는 데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어떤 자원을 부족함 없이 쓰는 것을 가리켜 '물 쓰듯 쓴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가 최근 하수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다시 물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제 그 속담은 “물을 돈쓰듯 ”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물이 곧 자원이요, 자본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좋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우리시에서도 매년 맑은 물 공급을 위해 1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버린 물을 처리하는 데에 600억원 이상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낭비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함부로 버려지는 물에는 하수, 오수, 우수가 있는데 이는 각각의 정해진 관로로 유입되도록 설계돼 있고 처리방법 또한 각각 다르다. 버려지는 물에도 다 나름대로 정해진 길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물과 함께 버리는 폐유가 하수관에 달라붙어 응고되는 바람에 하수가 역류하는 등 불필요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만약 이런 사실을 깊이 명심하고 물을 버린다면 다소나마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름 피서철을 맞아 관내 일부지역 민박농가 등에서 배출하는 하수량이 급증해 하수처리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는 절수의식 결여에서 비롯된 결과로 수도꼭지만 제대로 잘 잠궈도 쓸데없는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일반가정은 물론 공중목욕탕에서도 물을 받아서 씻는 생활습관만 제대로 실천해도 엄청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우리시 하수처리 원가는 처리시설에 대한 투자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고민이다.
하수처리 원가는 톤당 2,801원인데 반해 하수요금은 톤당 212,9원으로 요금 현실화율(요금단가/처리원가)이 7. 6%에 그치고 있어 하수도 현실화율 전남도 평균 13.4%와 전국 평균 38.14%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하수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런 사실을 보더라도 왜 물을 아껴 써야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물을 물쓰듯 쓰는 시대는 지났다. 물을 돈쓰듯 아껴 쓸 때 시민들은 보다 더 좋은 양질의 물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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