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으로 오늘이 대서(大暑)군요. 말 그대로 가장 큰더위를 말하죠.  많은 사람들이 관청서(署) 자와 더울 서(暑)자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더울 서(暑) 자는 해 일(日) 자에 놈 자(者) 자죠.

즉 더우면 어느 놈(?)이라고 할 것 없이 해를 피해 숨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한자죠. 아마 지금쯤이면 대부분 휴가계획을 마쳤으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십중팔구는 시원한 바다나 계곡의 그늘을 찾지 싶네요. 그래서일까요?

아무리 봐도 내 눈엔 여름이라는 영어 summer(썸머)가 ‘숨어‘로 발음된다는 사실이죠. 여름엔 하나같이 땡볕을 피해 그늘 속으로 summer(숨어)들게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라는 어원은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파생한 말인데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뜻이라고 하네요. 어쩌면 ’바카티오‘도 우리말 ’바깥으로‘와 같은 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휴가철만 되면 모두 바깥으로(바카티오) 나가기 때문이죠. 휴가는 일로부터 해방돼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알차게 잘 보냈으면 좋겠네요.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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