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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불안하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데 어찌 불안하지 않겠는가. 가깝게는 지금 내 몸 속에 어떤 병이 진행되는지, 그리고 아내와 나는 평생을 해로(偕老)할 수 있을지, 아니면 내 아이들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 멀게는 지금 연일 폭격을 가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는 정말 끝가지 가자는 것인지에 관한 일까지 모든 게 그저 불안하고 위태롭다.
그리고 이런 불안을 미끼로 수지맞는 장사를 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종교 장사가 그렇다. 종교는 불안이라는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자신들의 교리를 아주 쉽게 주입시킨다. 솔직히 말하면 자동차가 필요악이듯 종교 역시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아니 불(不) 자'가 하늘로 날아가는 새를 본 뜬 글자라는 사실이다. 이름 그대로 새(鳥)는 어디로 샐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불안(不安)은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새처럼 우리 마음과 생각을 휘젓고 다닌다.
이렇게 주절주절 글을 쓰는 필자 역시 불안하기는 매 일반이다. ‘불안‘이라는 책을 썼던 ‘알랭드보통’은 “삶은 하나의 욕망을 또 다른 욕망으로, 하나의 불안을 또 다른 불안으로 바꿔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는데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임시방편에 불과할지 몰라도 삶 자체가 불안과 동행할 수밖에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고 한다면 그나마 불안을 조금은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 지금 당신이 불안하게 여기는 일 중 99%는 현실에서 일어날 확률이 희박하다는 통계가 조금은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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