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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다. 장마철에는 특히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세균이나 곰팡이도 빠르게 증식한다. 음식도 쉽게 상해 식중독의 위험도 커지고 천식이나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더 심해진다.
문제는 마음까지 눅눅해지기 쉽다는 데 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보고 있노라면 괜히 자기 모습이 처량해 보일 때가 있는 법이다. 특히 중년의 삶에 들어선 사람들은 가슴에서 무엇이 확 빠져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라며 목구멍을 밀고 올라오는 그 무엇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질 때도 있는 법이다.
불혹의 나이에 들어서니 자꾸만 자기 인생이 부록(附錄)같다고 고백한 시인이 있었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 마음 줄을 놓았다가는 한 순간에 생이 무너질 수도 있다.
자기도 모르게 자꾸 마음의 아귀가 맞지 않고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여행을 하거나 치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그렇다면 걱정할 것 없겠다. 요즘 같은 장마철엔 내면을 돌아보면서 지난 인생을 재편집하기에 알맞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맞다. 과거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누구든지 지금부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는 있겠지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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