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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이런저런 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남기고 무사히 끝났다. 외형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나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개운치 못한 감정은 어째서 일까. 시민들이 선거를 통해 찾고자 했던 “시민의 희망”을 확실하게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일까? 아니면 실체를 알 수 없는 진흙탕 싸움 같았던 선거판의 잔영(殘影)때문일까? 어찌 되었던 선거는 끝났다. 당선하신 분들에게는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지만 낙선하신 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와 감사를 보내야 한다.
그들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해 보겠다고 나선 분들이고 선거과정에서 공약을 통해 제시해 주신 지역의 개발 방향은 버리기 아까운 것들이 많고 언젠가는 지역을 위한 역할이 기대되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지신 분들이나 이긴 분들 모두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역의 분위기를 평상(平常)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특히 당선 되신 분들에게는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다. 우리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사회적 갈등 중에서 선거를 통해 만들어진 갈등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선거에 출마 하신 분들이 앞장서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경기가 끝났으면 상대편 선수들도 끌어안아 줄 수 있는 포용력(包容力)을 가져야한다. 또 공약은 반드시 실천되어져야 한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다 주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쉽지만 간과(看過)하기 쉬운 기초적인 것, 기본적인 것, 원칙 이런 것들을 우선적으로 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선거과정의 조력자(助力者)들도 당선자가 성공적인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은 당선자 곁에서 서너 발씩 물러나 당선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무리한 부담을 지우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일이 될 것이다. 『무소속 시장과 새정연의 의회』여기에도 시민들의 걱정은 있다. 명분 있는 효율적 시정의 감시와 견제를 바라는 시민의 기대를 벗어나 당리당략 발목잡기가 자행된다면 시민은 고래싸움판의 새우가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정치인과 거지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오라는 곳은 없지만 갈 곳이 많은 점이나 거지가 일용할 양식을 구걸 한다면 정치인은 “한 표”를 구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은 당선되는 순간 신분이 수직 상승하고 권력이라는 것이 생긴다.
나는 이런 모습이 마치 알몸으로 칼집 없는 칼을 차고 높은 나무위에 오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정치인은 겨드랑 밑의 점(?)하나도 숨길 수 없다. 자기의 칼에 자기가 다칠까 주의해야 하고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염려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든 낮은 곳을 향해 흐르는 물의 속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선거 때의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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