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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7일 남았다. 7일 후면 새로운 일꾼들이 탄생한다. 그 중에는 연임하는 후보도 있을 테고 다시 입성하는 후보도 있을 것이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다들 나름대로 타당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생각 같아서는 모두를 다 찍어 주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 다소 안타깝다.
개중에는 정치에 신물(辛物)이 난다며 투표를 거부하는사람도 있지만,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정치를 비난할 자격을 얻기 위해서라도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 흔히 투표는 좋은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나쁜 사람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일견 맞는 말이다. 내가 투표를 포기 하게 되면 그 만큼 나쁜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지 싶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행위는 정치적이다. 좁게는 내 가정부터 시작해 넓게는 우리가 소속한 공동체가 모두 정치논리로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그런 뜻은 이미 ‘다스릴 정(政)’ 자에 다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다스릴 정(政) 자는 원래 ‘바루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바루다’라는 말은 굽게 휘어진 것을 제대로 편다는 뜻인데, 여기서 바를 정(正) 자가 파생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바를 정(正) 자는 한 일(一) 자에 그칠 지(止) 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세상을 바르(루)게 하는 힘이라고 해석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바를 정(正) 자 옆에 붙어 있는 ‘둥글월 문(文)’자다. 이 글자는 흔히 ‘치다, 때린다’라는 뜻으로 해석 하는데, 오늘날 ‘가르친다‘ 는 말로 즐겨 쓰이고 있다.
그렇다. 왜곡된 현실을 바르게 잡는 게 정치인들이 할 일이다. 다만, 그들이 바르게 가지 않을 때 백성들은 투표로 심판을 해서 왜곡된 현실을 바루(르) 잡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게 바로 '가르치(敎)'는 일임과 동시에 '가르키(指)'는 일이기도 하다. 만약 그릇된 인물을 뽑게 되면 늘 '그르치(歪)‘는 일로 백성들만 괴롭힘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 뜻을 종합해 볼 때 진정한 애국자는 바로 바른 인물을 찾아 정당하게 투표하는 일임을 알 수 있을 테다. 당신의 한 표가 결국 우리 공동체를 살리는 힘이 된다는 것, 꼭 명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나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자고로 부정부패는 무관심에서 나오고 깨끗한 정치는 투표에서 나오는 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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