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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詩/ 홍봉기
당신과
이별하고 돌아오던 날
유채꽃이 노오란 꽃등 밝힌 채
나를 반겨주었지
사랑한다는 것은
상처받은 가슴끼리 조용히
눈물의 수정을 이루는 과정이라며
나를 위로해주었지
해마다 4월이 되면
일제히 점등을 한 채
나를 기다리고 있는
유
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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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방수처리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당신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다. 아무리 경험과 지식을 많이 쌓아도 상처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우리를 아프게 한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다. 표현의 차이야 다양하겠지만, 우리는 사랑과 상처를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을 본능적으로 타고 난 셈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사랑을 치료하는 약 역시 사랑하는 것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는 사실이다. 하긴, 삶이 어찌 마냥 흥겨울 수만 있겠는가. 때로는 무거운 마음이 가슴을 짓눌러 올 때도 있는 법 아니겠는가.
미안하게도 눈물과 상처야 말로 우리 인생의 근간을 이루는 뼈대들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죄를 짓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고 그 죄를 변상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했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그런 뜻에서 사랑 때문에 흘리는 눈물은 영혼의 보석이요, 마음의 쉼표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생각 같아서는 슬픔도 방수처리가 된다면 좋겠지만, 슬픔이 가슴을 적당히 적셔줘야 우리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이다.
혹시 요즘 일이 자꾸 꼬인다는 생각이 든다면 훌쩍 바닷가에 핀 유채꽃을 보고 오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유채(油菜)가 줄기 속에 물을 뿜어 올린 후 그 물을 기름으로 바꾸듯이 마음의 관다발 속에 고여 있는 슬픔도 결국에는 기름이 되어 자기만의 인생꽃을 피워 올리게 될 것이다. /글 홍봉기 기자 사진/백억선
#백억선 작가의 말 :지난 9일 수요야외촬영을 위해 고흥만 일대를 찾았다. 고흥만 방조제와 남열리 다랭이 논에는 유체가 만발하여 샛노란 꽃물결이 요란하며 주변에는 남열해수욕자, 몽돌 해변, 용바위, 사자바위 등이 있으며 우주 발사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우뚝 솟아 있어 입장료 2천원이며 꼭대기까지 올라가 고흥만 일대를 관람할 수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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