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은 부부를 가리켜 잉꼬부부라 부른다. 그러나 잉꼬는 인코(鸚哥)의 일본말이고 우리말로는 사랑앵무(鸚鵡)라고 불러야 한다. 다 알고 있다시피 사람 말을 흉내 내는 앵무새는 애완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재밌는 것은 잉꼬부부들에게만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참을성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잉꼬’부부는 '忍꼬'부부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그렇다. '夫婦(부부)'가 '否不(부부)'되는 것 시간문제요, '아내'가 '안 해' 되는 것도 한 순간이다. 결혼식은 사랑의 결과물이겠지만 결혼생활은 인내로써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사랑하면 인내할 수 있다. 사랑은 오래 참는 힘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인내자체가 사랑은 아니지만 眞짜 사랑은 인내를 먹고 성숙하고 성장하는 법이다. 흔히 부부싸움을 칼로 물 베기라고 하지만, 그것은 물의 입장이지 칼의 입장으로 보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물에 자주 노출되는 칼은 조금씩 부식되게 되고 원래 용도에 맞게 쓰지 못하고 버려지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부부싸움도 지켜야 할 예절과 규칙이 있다고 했던 것이다.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이 결혼을 한다면 말려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혼을 영어로 ‘매리쥐(marriage)’라고 발음하는데, 우리말 어순으로 읽으면 ‘말리아제(marriage’)가 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결혼은 경험부족이요, 이혼은 이해력 부족이며 재혼은 기억력 부족이라고 하는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럴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이혼의 절반이 참을성 부족에서 온다고 하니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인내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발견하게 된다. 결국 잉꼬부부‘는 참을성이 만들어낸 작품인 셈이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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