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느 대학교의 실험결과,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것도 어쩌면 거짓말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좀 궁색한 변명 같지만 약자는 거짓말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보호하고, 강자는 거짓말을 통해 약자를 부려먹는 셈이다.

사람이 아닌 동물들도 보호색으로 위장(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재밌는 것은 대부분 약자들이 보호색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장사하면서 밑지고 판다든지, 노인들이 얼른죽고 싶다든지 하는 거짓말이 있는데, 이런 하얀 거짓말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와 같은 구실을 한다. 누군가 자기를 향해 “당신 정말 멋져요” 라는 말을 듣게 되면 기분 나빠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거짓말과 관련된 농담하나. 국회의원을 태운 차가 논바닥으로 전복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이 출동했는데, 어느 농부가 국회위원들을 모조리 묻어버렸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본 경찰이 “그 중에 한 사람도 산 사람이 없더냐?”고 물었다. 그러자 농부 왈, “있기는 있었는데, 워낙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지라 ‘살려 달라’는 말조차도 거짓말인줄 알고 제다 묻어버렸다”는 것이다.

아니, 이런 거짓말 같은 참말도 있다. "사람들은 평생 자신감 부족과 열등의식에 시달린다. 이 때 ‘나는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거는 거짓말 같은 주문이 삶을 헤쳐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완벽하게 살고자하는 사람이 더 우울증을 앓는다. 자기기만은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백조는 평생 일부일처제를 고수한다고 알려졌지만, 백조 새끼들의 DNA를 분석한 결과 여섯마리 당 한 마리 꼴로 '아빠'가 달랐다"고. 그러나 이 세상에 가장 심한 거짓말은 “나는 태어나서 단 한 번의 거짓말을 해본 적이 없다” 라는 거짓말일 것이다. 어제가 만우절이었는데, 장난전화 때문에 119가 애를 먹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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