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자 등산객들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해빙기철인 봄철 산행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깊은 계곡이나 응달진 곳은 아직도 얼음이 남아 있고 또 심한 일교차로 인해 생긴 빙판길은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주의해야하는 것은 낙석이다. 낙석은 바위틈으로 들어간 물이 얼어붙어 팽창하였다가 기온의 상승과 함께 녹으면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경사진 곳과 바위 벽 아래를 지날 때는 항상 머리 위를 주의 깊게 살펴 떨어지는 돌에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현재 광양시도 크고 작은 산들이 많아 등산객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백운산 억불봉이나 가야산 등은 봄철에 특히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직 낙석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실족으로 인한 사고는 간간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도봉산에서는 지난달 16일 암벽 등반을 하던 50대가 낙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국 19곳의 국립공원 중 낙석위험지역은 180여 곳인 것으로 밝혀진 만큼 스스로 조심하는 것밖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현재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낙석 계측기는 딱 한 군데 있을 뿐이다. 이 계측기는 바위가 1센티 이상 움직이면 계측기가 작동해 경고음을 울리도록 돼 있지만, 3천만 원이 넘는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 국립공원에서 낙석사고로 15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는데 80%가 3,4월 해빙기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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