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다향가를 운영해오고 있는 주인장 정승미씨는 느림의 미학, 즉 여유 있는 삶을 찾기 위해 차 공부를 했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찾는 손님들이 있어 찻집 운영하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느긋한 마음으로 대화하며 즐기는 것이 바로 차입니다. 대부분 전통 찻집은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을 때 찾는 것이죠. 그래서 몇 시간씩 때론 한나절 내내 수다를 떨어도 좋은 공간이 찻집이 아닐까 싶어요.”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 소리가 너무 좋다는 맘씨 좋은 주인장은 정담이 길어질 때 이야기 맥을 끊고 싶지 않아 살짝 리필을 해주곤 한다.
“아이들이 네 명입니다. 그래서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라게 하고 싶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그리고 바쁘게 뛰어가는 현 사회에서 여유 있는 무언가를 찾다 찻집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오밀조밀한 주인의 손끝 매무새가 아름다워 물었더니 부지런하고 무엇이든 만들기를 좋아하는 남편의 솜씨란다.

다향가는 녹차, 황차, 보이차, 홍차 5천원, 대용차인 국화차, 쑥차, 연잎차, 산뽕잎차 5천원, 대추차, 모과차, 생강차, 직접 달여 만든 쌍화차도 5천원, 키위, 복분자 주스 5천원, 연꽃차는(3인 이상일 때 가능) 7천원, 특별메뉴인 감자떡도 5천원이다.
도자기와 다기를 판매하고 있는 다향가에서는 대부분 차는 직접 주인장이 만든다. 그리고 손님이 원하는 음악을 틀어준다. 가야금을 배우고 있다는 주인장은 기자가 찾은 그날은 아쟁의 맑은 선율을 선보였는데 그야말로 마음을 녹아들게 했다.

가끔 삶에 집중하다 보면 우리는 쉼을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 또 문득 내 삶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한 순간 나를 내려놓고 친구처럼 편안함에 푹 안길 수 있는 찻집이라면 우리에겐 친근한 쉼터가 아닐까? 그런 찻집을 원한다면 다향가를 추천한다.
다향가는 성황동에서 광양읍 방향으로 가다 보면 용장마을 가는 길 입구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약 2.7km쯤 시골 길을 달려가면 구봉산 오르는 길의 용장마을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이 휴무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길찾기: 
용장길 287 (성황동 824)
대표전화:
795-1085
 

조경심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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