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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뿌리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자연만 씨를 뿌리는 것은 아닐 겁니다. 우리도 수 없이 많은 언어의 씨를 뿌리며 살아가고 있는 데 ‘말씨’가 그렇지요.
어떤 말씨는 가슴에 상처가 되어 자라기도하고 또 어떤 말은 힘과 용기를 주는 나무로 자라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자나깨나 말조심할 것을 당부하곤 했습니다.
혀야 말로 우리 몸의 불을 가장 잘 끄는 1급 소방수이기도 하지만 주변을 온통 불바다로 만드는 화약고가 되기도 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혀를 조심할 필요가 있지 싶습니다.
그래도 이왕 뿌리는 씨라면 상대방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향기 있는 말을 뿌린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지요? 우리가 말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면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 역시 말이기 때문에 타인을 살리는 말을 하도록 힘쓸 필요가 있을 겁니다.
원래 ‘말씀 언(言)’ 자도 ‘위 上자' 와 ‘아래 下자' 로 구성된 글자였답니다. 즉, 말을 할 때는 위아래를 살펴서 하라는 지혜를 담고 있지요. 결국 삶이란 내가 뿌린 말의 씨를 수확해가는 것에 다름 아니지 않겠는지요?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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