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줄이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먹는 다는 것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는 못 먹어서 문제라기보다는 너무 많이 먹어 문제다.

특히 비만은 건강의 최대 적이지만 먹는 즐거움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건강한 것일까. 그 비결이 '살릴 소(蘇)' 자라는 한자에 집약 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참으로 지혜롭게도 마치 암호처럼 글자 속에 우리가 먹여야 하는 것을 예시해 놓은 것이다. 먼저 이 글자를 하나하나 풀어헤쳐 보면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그렇다. 야채와 생선 그리고 곡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간단하게 보여 주고 있는 한자다 .참으로 뛰어난 혜안이 아닐 수 없다. 아쉽게도(?)  '고기 육(肉)'자는 없다. 물론 육고기가 귀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오늘날 현대인들이 즐겨 먹는 육고기는 제외했던 것이다. 그리고' 맛 미(味)'자는 음식을 먹을 때 철저하게 골라서 먹어야 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입 구(口) 자’에 ‘아닐 미(未’)자를 쓴 것이다. 먹어서 안 되는 것은 입에 넣지 말라는 뜻이다. 어디 이 뿐인가. '밥 식(食)' 자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바른 양심(良心)껏 얻은 곡식을 먹여야 한다는 의미까지 확대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 마음이 편치 않을 때 먹는 음식은 독이 되는 것이다. 요즘처럼 먹을 것 천지인 세상에 한번쯤 귀담아 들어도 손해 날 것은 없지 싶다. 무엇을 먹는가가 그 사람의 기질을 좌우한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지금 내가 즐겨 먹는 음식이 바로 미래 내 모습인 셈이다. 음식은 골고루 잘 먹되 아무거나 먹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홍봉기 기자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